질식사고 유발하는 갈탄…건설현장 10곳 중 1곳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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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파주의 작성일24-10-14 10:19 조회8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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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박흥순 기자] 지난달 건설현장 10곳 중 1곳은 콘크리트 보온 양생을 위해 갈탄·숯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탄·숯탄은 질식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고용당국에서 사용을 자제하고 있으나,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일부 건설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와 건설노조에 따르면, 전국 건설현장의 9.8%에서 동절기 콘크리트 보온 양생에 갈탄·숯탄을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갈탄·숯탄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낮은 중부지방 건설현장에서 더 많이 쓰였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타설 작업 후 현장을 밀폐하고 난로를 켜는 방식으로 양생작업을 진행한다. 이때 갈탄·숯탄·야자탄 등을 사용하면 일산화탄소가 대량 발생해 질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10년 간 겨울철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는 총 27건으로 이 중 67%에 달하는 18건이 콘크리트 보온양생 중 발생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정부·노조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갈탄의 사용이 크게 줄었다. 콘크리트 보온 양생에 등유 열풍기를 사용하는 건설현장은 48.8%, 전기 열풍기는 14.6%로 나타났다.
대형건설사들은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갈탄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갈탄·숯탄의 반입을 금지하고 에탄올만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며, GS건설은 콘크리트 보온 양생작업 시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양생구간 출입 전 가스농도를 미리 측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소건설사다. 중소건설사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여건이 녹록치 않아 값이 저렴한 갈탄을 사용하면서도 각종 안전수칙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한 중소건설사 안전관리자는 “지하슬라브는 일산화탄소 질식 위험이 커 열풍기를 사용하지만 세대 기준층에서는 통상 갈탄·숯탄을 사용한다”며 “갈탄 사용 금지가 아니고 지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콘크리트 보온 양생 작업에 갈탄·숯탄 대신 일산화탄소가 적게 발생하는 연료나 열풍기를 사용할 것을 당부하면서, 부득이 갈탄·숯탄을 사용할 경우 △출입 금지 표시 △유해가스 농도 측정 및 환기 후 진입 △공기호흡기 및 송기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희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지난 겨울 콘크리트 보온 양생 작업 중 질식사고가 10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바 있다”며 “철저한 예방활동을 통해 질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질식사고 유발하는 갈탄…건설현장 10곳 중 1곳서 사용 - 대한경제 (dnews.co.kr)